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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SF 작가, 영예의 문학상 '휴고상' 2년 연속 최종 후보...수상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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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SF 작가, 영예의 문학상 '휴고상' 2년 연속 최종 후보...수상은 못해

2018.08.21 15:09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과학소설(SF) 분야 최고 영예의 상인 ‘휴고상’에 2년 연속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종 수상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 텍사스 출신의 이윤하 작가(39)는 19일 저녁(현지시각) 오후8시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된 ‘제76회 세계 과학소설총회(Woldcon)’에서 2017년작 장편 ‘까마귀 책략(Raven Stratagem)’과 단편 ‘권한 외 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으로 휴고상 장,단편 부문 최종 후보자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 작가는 2016년 발간한 장편 데뷔작이자 까마귀 책략의 전편인 ‘구미호 전략(Ninefox Gambit)’으로 지난해 휴고상 장편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어, 올해 유력한 수상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이윤하 작가의 2017년작 권한 외 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과 까마귀 책략(Raven Stratagem) - books.google.com 제공
이윤하 작가의 2017년작 권한 외 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과 까마귀 책략(Raven Stratagem) - books.google.com 제공

 

하지만 당일 저녁 10시(한국 시간 20일 오후 2시) 발표된 최종 결과에서 미국 작가 노라 제미신의 ‘돌 하늘(The Stone Sky)’ 등 다른 작품이 장단편 수상작으로 결정되며 고배를 마셨다. 휴고상은 5개 부문별로 각각 6편의 후보작이 경합한 뒤 총회에서 팬들의 직접 투표로 최종 수상작을 선정한다.

 

65년 전통의 휴고상 장편부문에서 아시아계 작가가 수상을 한 경우는 중국 작가 류츠신이 2015년 ‘삼체’로 수상한 것이 유일하다. 이 작가가 수상했을 경우 아시아계 작가로서 두 번째 상을 받는  이 작가가 두 번째 시도였다.

 

1979년 미국 휴스턴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의사로 일하던 부모 밑에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생 때 처음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 SF와 환상문학(판타지) 소설의 습작을 시작했다. 6학년 때부터 출판사에 투고를 거듭한 끝에 대학 1학년 때 첫 단편이 잡지 ‘환상 및 과학소설’에 실리며 SF계에 데뷔했다. 이후 단편 작가로 활약하다 2016년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펴냈다.

 

이윤하 작가
이윤하 작가

단편 작가에서 장편 작가로의 전향은 큰 모험이었다고 이 작가는 고백했다.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의 과학웹진 ‘크로스로드’ 8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가는 “단편은 판매할 수 있었지만, 장편 집필에는 보상에 대한 보장이 없어 큰 희생이 필요했다, 작품을 쓰면서 너무나 많은 의심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첫 작품이 단번에 지난해 휴고상 최종 후보로 오르며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작품 곳곳에 자신의 경험을 적극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장편 데뷔작 제목 ‘구미호 전략’ 에서는 아시아의 구미호 설화에서 제목의 아이디어를 따왔다. 미국 코넬대와 스탠퍼드대에서 수학을 공부한 이력을 살려 수학적인 아이디어를 작품 곳곳에 담기도 했다. SF 작가이자 번역가인 고호관 수학동아 편집장은 “주인공이 수학 전문가라거나 군대 진법 등에 수학을 응용했다는 설정이 곳곳에 등장한다”고 말했다.

 

휴고상은 1953년 제정된 SF 분야 상으로 세계과학소설협회가 수여한다. 미국과학소설환상소설작가협회가 수여하는 네뷸러상과 함께 세계 2대 SF 상으로 이름이 높다. 수상작은 물론, 수상 후보로 오르기만 해도 전세계 SF 팬의 큰 관심을 받는다. 휴고상은 일종의 명예 상으로, 수상자에게는 상금이 없고 로켓의 모양을 형상화환 은빛 트로피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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