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아태이론물리센터 포항 존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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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종시 논란과 관련, 포항에 있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의 포항 존치가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APCTP는 당초 서울에 있던 연구소를 2001년 8월 포스텍으로 이전 후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텍에 본부를 두고 있는 APCTP는 국제연구소로는 처음 우리나라에 설립됐다.
△APCTP는 어떤 곳인가
1996년 6월 한국에 설립된 APCTP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세계 이론물리 과학자들에게는 중요한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APCTP는 첨단 연구 수행과 모든 이론물리학 분야의 젊은 과학자 연수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회원국과 그 외 지역의 물리학자들 사이의 국제협력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적인 비정부기구로서 현재 회원국은 호주, 중국,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라오스, 몽골, 인도 등 13개국이며 협약기관도 19개에 이른다.
APCTP의 목표는 ▷이론물리학 연구 선도 ▷국제공동연구 촉진 ▷아태 젊은 과학자 연수를 통해 ▷국제공동연구 및 국제협력 ▷물리학자 교육 및 연수 ▷학제간 분야들을 포함한 첨단 이론 물리 분야의 중점주제별 연구에 관여하고 있다.
사무총장인 김승환 포스텍 교수는 “우리 센터는 규모는 작지만 국제협력에서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중견 과학자를 상주 연구인력으로 확충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APCTP의 학술활동
APCTP의 학술활동은 첨단 기술 및 관련 주제 중심의 중장기 학술활동 및 세계 관심 분야의 집중적인 조망과 공동연구 등을 지원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을 선도하는 연구 그룹을 형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학술활동은 크게 중점주제별연구(Topical Research Programs), 포커스 프로그램(Focus Programs), 국제학술대회 및 워크숍(Conferences & Workshops), 세미나 및 강연(Seminars & Lectures), 초청방문학자(Visiting Programs) 등으로 주로 Call for Programs에 의한 신청 절차를 걸쳐 매년 선정된다.
중점주제별연구는 APCTP를 대표하는 학술활동으로, 첨단기술 및 관련 주제 중심의 중장기 학술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장기간에 걸쳐 일련의 세미나 또는 워크숍 등으로 구성돼 회원국의 핵심 연구 인력을 비롯해 대학원생, 박사 후 연구원의 참여를 유도∙지원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을 선도하는 연구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포커스 프로그램은 세계 관심 분야의 집중적인 조망과 중소 규모 연구 그룹의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적 선도 그룹을 형성하기 위해 영국 뉴튼 연구소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2005년부터 시작된 2주에서 1개월 범위로 APCPT에 상주하는 신규 프로그램이다.
국제학술대회 및 워크숍은 첨단 물리학 주제에 대해 APCPT를 비롯한 다른 인가된 장소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 회의나 워크숍을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300여명의 학회 초청 연사와 참석자들이 단기 방문 및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또 세미나 및 강연은 연중 포항 본부나 서울 분소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Visiting Programs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규모 연구 그룹이나 연구원의 단기 및 중장기 방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국제협력 및 네트워크 구축사업
APCTP는 회원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학술 활동을 지원 및 공동 주관하며 젊은 과학자들을 발굴해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APCTP가 명실상부한 아시아∙태평양의 국제 협력 기관으로서의 연구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외학술활동(External Activities)을 통해 회원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 학술 회의, 워크숍 및 스쿨과 같은 학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협약 기관과 국제 공동 학술 대회를 주관하는 공동학술대회(Joint Activities)는 현재 이태리 ICTP, 캐나다 PIMS, 이태리 ECT , 캐나다 TPI와 협조에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론 물리학 및 그와 연관된 분야의 진보적인 주제에 대해 전도 유망한 과학자들을 연수시키기 위한 Young Scientist Training Programs은 특히, 동남 아시아 회원국의 젊은 물리학자들의 지원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8년 6월에 독일 막스플랑크재단 및 포스텍과 공동연구 협약사업으로 국제공동연구그룹인 ‘주니어 리서치 그룹 Junior Research Groups (JRG)’을 출범시켰다.
주니어 리서치 그룹은 막스플랑크재단이 5억원씩 5년간 지원하고 경북도와 포항시가 공동투자한 사업으로 막스플랑크 재단의 대표적 차세대 리더양성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과학과 사회와의 소통확대 및 아∙태지역의 올바른 과학적 세계관을 선도하기 위해 과학과 인류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위해 창간된 다국어 웹저널 ‘크로스로드(Crossroads)’를 중심으로 과학커뮤니케이션 대중행사, 저술∙출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대중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APCTP 올해의 과학도서를 비롯해 과학 커뮤니케이션 스쿨(여름/겨울학교), 도서관 속의 과학강연, APCTP 석학 강연 시리즈, 과학 커뮤니케이션 포럼/강연과 포항가족과학축제, Science in City Hall 등 지역과학문화 축제가 대표적이다.
△앞으로의 과제
APCTP는 이제 첨단 연구 수행과 국제협력 증진을 넘어 과학자와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만남을 통해 과학의 전통적 경계를 넘어 예술, 문화, 언론, 사회와의 상호 접목 및 네트워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과학자 내부의 참여를 통한 대중,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과 고급과학콘텐츠 창출의 새로운 방향을 스스로 모색하고 과학문화의 저변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텍 캠퍼스에 위치한 APCTP는 규모가 커진 반면, 자체 건물이 없어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을 넘어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태센터의 독립 청사는 물론 연구소 건립 등의 행정적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에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 독립 건물을 짓기 위한 예산지원을 요청해 두고 있다.
김승환 사무총장은 “APCTP가 안정적인 연구활동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독립청사와 연구원들의 연구시설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한 뒤 막스플랑크재단의 한국 첫 투자 유치, 주니어 리서치 프로그램을 통한 인재육성 등 많은 성과를 거뒀으며 이제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기자 chah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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