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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과학자는 고리타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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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PCTP
    comment comment 0건   ViewHit 6,887   DateDate 05-0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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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는 고리타분 하다고? 음악을 사랑하는 과학자들 현악 사중주·성악·국악까지 25일 음악회 숨은 재능 과시 수능 본 학생위한 과학마술도 이공주복 이화여대 물리과 교수,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원장, 김창규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 이은영 과학기술부 서기관. 이들에게는 ‘과학기술인’이라는 공약수가 있다. 또 다른 공약수는 ‘음악인’이라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과학마술과 함께 하는 과학기술인의 작은 음악회’를 연다. 그동안 학회 등에서 성악 연주 등이 간간이 있어왔지만, 과학기술인들이 음악회를 열기는 처음이다. 음악회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삼성교육문화관 1층 메인홀에서 열린다. 전국여성과학기술인센터(원장 전길자 이화여대 교수)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원장 로버트 러플린 카이스트 총장)가 함께 마련했다. 음악회는 올해 여름 몇몇 음악을 좋아하는 과학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을 하면서 시작됐다. 연습해 실력이 쌓이면 1년 뒤 발표회를 하자고 얘기를 모으던 중 전길자 원장이 “이왕이면 좀더 빨리 선을 뵈자”는 제안했다. 마침 러플린 총장도 얘기를 듣고 자신이 피아노를 치겠다고 나섰다. 날짜는 아-태물리센터 여성과학자 주간에 행사 참가자들이 연주회에서 마지막날을 보내도록 잡았다. 또 ‘총감독’인 민주영 여성과학기술인센터 교육팀장 아이디어로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이공계 지망 고3 학생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애초 기획은 클래식 음악회로, 플룻을 3년째 배우고 있는 이공주복 교수, 어릴 때 바이얼린을 배운 심미자 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교수와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얼린을 전공한 이은영 서기관 등으로 현악4중주를 구성했다. 러플린 총장이 추수감사절 휴가로 미국에 가기로 돼 있어 피아노 반주는 윤성원 랩 프런티어 과장이 맡기로 했다. 성악팀은 박순희 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장(메조소프라노)과 서울대 화학과 출신의 강신이 ㈜해은 켐-테크 대표이사(베이스)로 꾸렸다. 연습을 시작할 즈음 원자력연구소의 국악동아리와 단소 연주 경력 3년인 김진 연대 치과 교수가 참여 의사를 전해왔다. 국악동아리는 대금산조를, 김 교수는 단소로 ‘한오백년’ 등을 연주한다. 이번엔 박석재 원장이 7080사운드 그룹 ‘프렌즈’와의 협연을 제의해왔다. 박 원장은 프랜즈와 함께 낸 시디에 자신이 작사작곡한 <대덕밸리의 밤>이라는 곡을 직접 불렀을 정도로 관록 있는 기타리스트다. 과학인들이 음악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구경 삼아 나왔던 문명희 연대 화학과 교수는 알토 섹소폰으로 ‘대니 보이’ 등을 불러주기로 했다. 또 막간을 이용해 과학마술인인 이원근 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이 수제자인 전길자 원장과 이공주복 교수와 함께 과학마술을 선보이기도 한다. 작은 음악회는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대형 퓨전뮤직쇼로 바뀌었다. 음악회는 지난해 과학기술단체총연합(과총)이 공모를 통해 만든 ‘과학의 노래’를 관객이 함께 부르는 순서로 막을 내린다. 본인이 수학자인 민주영 팀장은 “고리타분한 인상을 주면서 학생들에게 이공계를 지망해 연구소에 오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고민을 하다 과학자들도 나름대로 노래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학생들에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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