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아인슈타인의 빛' 독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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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20여척 집어등 밝혀 대한민국 영토 과시
포항.울릉=연합뉴스
세계를 순회하는 아인슈타인의 빛이 19일 오후 8시 7분 독도를 찾는다.
아인슈타인의 빛이 독도에 도착하는 순간 동해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오징어잡이 어선에 의해 독도가 대낮처럼 훤히 밝혀지면서 3분동안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 땅’임을 알리게 된다.
‘세계 빛의 축제’ 포항행사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부산에 입성한 아인슈타인의 빛은 산과 산 사이의 할로겐 랜턴 중계망을 통해 8시 5분 경주 토함산에 도착한다.
이 빛은 포항 운제산을 거쳐 호미곶에 전달되며 이어 해맞이공원에서 위성 인터넷을 통해 독도등대로 빛의 영상이 전달된다.
독도에 도착한 빛의 전자기파 신호는 다시 원래의 빛 영상으로 복원되며 이 순간 미리 독도를 둘러싼 20여척의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일제히 집어등에 불을 밝혀 독도를 대낮처럼 밝히게 된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 대낮처럼 밝혀진 독도의 모습은 방송사에 의해 전국에 생중계되고 세계 각국에도 아인슈타인의 빛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방문하게 된 사실을 알리게 된다.
행사후 독도 정상에서 쏘아 올려진 한 줄기 빛을 신호로 독도를 떠난 빛의 영상은 다시 포항의 70m 높이의 포스코타워로 전달되며 인접한 형산강 시민체육공원 주행사장에서는 시민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를 여행한 빛의 독도 방문을 축하하는 대규모 레이저 불꽃 쇼와 함께 공연이 벌어지게 된다.
포스코 타워를 떠난 빛은 포항공대와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 면봉산 등 포항지역 13개 중개소를 거쳐 8시 16분 대구 팔공산 중계소를 거쳐 서울로 가게되는데 포항지역에 머무는 시간은 모두 11분이다.
‘세계 빛의 축제’ 포항행사준비위원장인 김승환(포항공대 물리학과)교수는 “아인슈타인의 빛이 독도를 방문, 독도가 한국 땅임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독도 일대 해상은 1.5-2.5m의 높은 파도가 예상되는 등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울릉도에서 오징어잡이 어선이 정상적으로 출어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행사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입력 : 2005.04.19 09:52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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