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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CTP 2016 올해의 과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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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Research Suppor…
    comment 0  View 486회 Date 22-12-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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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아태이론물리센터 선정 '올해의 과학도서'


      고급 과학콘텐츠 창출 및 보급, 과학문화 확산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올바른 과학적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에서는 과학자 및 과학도, 과학에 관심 있는 대중들 모두가 과학적 사고의 지평을 넓혀 나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2016년 올해의 과학도서’를 선정하였습니다.


    □ 추천위원 명단

    감동근(아주대학교), 고재현(한림대학교), 김동희(경북대학교), 김승환(POSTECH), 김영태(아주대학교), 김예지(마음산책), 김재영(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김정민(㈜기술과가치), 김항배(한양대학교), 김현(시인), 김현정(경주고등학교), 노승영(과학번역가), 노의성(사이언스북스), 맹성호(SF 작가), 문경수(과학탐험가), 박건형(조선일보), 서민(단국대학교), 손원민(서강대학교), 신창섭(APCTP), 안지민(대전광역시교육청), 안희곤(사월의 책), 이강환(국립과천과학관), 이덕래(SF 작가), 이은희(과학칼럼니스트), 이정모(서울시립과학박물관), 이정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정환(서울대학교), 이종호(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지용(작가), 이진주(걸스로봇), 이한음(과학번역가), 이형렬(과학책 읽는 보통 사람들), 이형목(서울대학교), 장미연(뿌리와이파리), 전대호(과학번역가), 정경숙(세종대), 정인철(서울과학기술대학교), 최낙언(㈜시아스연구소), 한문정(서울사대부고), 한정규(과학칼럼니스트), 홍성욱(서울대학교), 황정아(한국천문연구원)


    □ 선정위원 명단

    김범준(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손승우(한양대학교 응용물리학과), 이명현(천문학자/과학저술가), 장대익(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정지훈(경희사이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 총    평 >

     올해도 좋은 책들이 많아서 올해의 과학도서 10권을 선정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고 고통스러웠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서 국내 저자들의 좋은 책들이 많이 선보였다. 과학이 우리시대의 핵심교양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역량 있는 국내 저자들의 책들이 강세를 보였다. 김상욱이 쓴 <김상욱의 과학공부>, 홍성욱이 쓴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그리고 이강영이 쓴 <불멸의 원자>가 국내 저작물 강세를 앞에서 이끌었고 무난히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되었다. 올해 과학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중력파’에 관한 국내 저작물이 나와서 반가웠다. 오정근이 쓴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은 중력파 관측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살아있는 책이었고 당당하게 올해의 과학책에 뽑혔다. 이은희가 쓴 <하리하라의 눈 이야기>, 안상현이 쓴 <뉴턴의 프린키피아>나 정인경이 쓴 <과학을 읽다> 같은 국내 저자들의 책들이 눈에 띄였지만 최종적으로 올해의 과학책에 선정되지는 못했다. 조진호가 그리고 쓴 <게놈 익스프레스> 같은 수준 있는 과학 만화책들도 나왔다. <게놈 익스프레스>가 최종적으로 선정되었지만 김명호가 지은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이나 이옥수가 짓고 정윤채가 그린 <하이젠베르크의 양자역학, 불확정성의 과학을 열다>도 선정작에 버금가는 수작이었다. <자연의 발명>과 <지구의 속삭임>은 마땅히 번역되어 진작에 독자들을 만났어야할 책들이었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번역되어 나온 것을 축하한다. <씨앗의 발견> 같은 특색 있고 내실 있는 번역서를 제치고 이 두 권의 오래된 책이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되었다. <틀리지 않는 법>과 <사소한 것들의 과학>은 이 책들이 차지하고 있는 유닉한 위치를 고려해서 선정작으로 뽑았다. 올해도 다른 과학계의 허두는 인공지능이었다.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기본이 탄탄한 책을 선정하자는 취지에서 좀 묵직한 책인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 방식>을 뽑았다. <사피엔스>는 과학책의 범주에 넣을 것인지를 두고 토론이 있었고 선정된 다른 한 권의 책과 함께 마지막까지 경합을 했지만 아깝게 탈락했다.

                                                                                          이 명 현 (천문학자/과학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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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놈 익스프레스


    조진호 저 / 위즈덤하우스

    꼭 생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유전자’는 누구나 들어본 용어다. 익숙하다 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유전자’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이 흥미로운 문제의 답을 찾아 떠나는 지적인 탐험열차 “게놈 익스프레스”가 독자를 손짓해 부른다. 시간을 가로지르는 여정에서 독자는 여러 과학의 거인을 만나 그들의 깊은 절망과 고민, 그리고 자랑스러운 성취를 듣게 된다. 만약 독자가 DNA의 염기 서열이 RNA를 거쳐 단백질을 만든다는 ‘센트럴 도그마’가 여정의 종착역이라고 믿고 있었다면, 이 책은 필수다. 그림과 함께 해 더욱 알기 쉽게 설명된 이야기에 푹 빠져 책을 읽다 만나는 깊은 철학적 질문도 매력적이다. 그래서 도대체‘유전자’가 뭐냐고? 이 놀라운 책을 읽고 나면 알 수 있다. 미래의 과학자들이 이끌어갈 “게놈 익스프레스”의 종착역은 아직 멀었다는 것을 말이다. 저자는 다음에는 또 어떤 곳으로 우리를 이끌까. 나는 저자의 다음 책을 벌써 손꼽아 기다린다. 

    김 범 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 김상욱의 과학공부

    김상욱 저 / 동아시아

    시대가 변하면 그 시대에 필요한 교양도 변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 과학이 시대정신의 중심이 된 지 오래다. 과학을 통한 세상보기를 넘어서서 과학을 통한 실천의 문제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책이 바로 <김상욱의 과학공부>다. 핵심교양으로서의 과학에 다가가기 위한 징검다리 같은 책이다. 과학의 문턱을 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가 바로 이 책이다. 현대인의 핵심교양서로서의 가치를 지닌 책이다.

    이 명 현 (천문학자/과학저술가)

     

    ○ 불멸의 원자

    이강영  / 사이언스북스

    “스프레차투라”,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힘들이지 않고 쉬운 듯 세련되게 해낸다는 뜻의 이탈리아어로‘무심한 듯 세심하게, 유유자적하면서도 능란하게, 쉬운 듯 우아하게’가 이 단어에 함축된 의미라 한다. 저자 이강영 교수는 이를 천재 엔리코 페르미를 기술하려 단 한번 사용했지만, <불멸의 원자>를 읽는 내내 이 단어는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쩜 입자물리학의 어려운 개념을 이렇게 힘들이지 않고 죽 풀어낸단 말인가!’바로 과학 글쓰기에 있어 스프레차투라다. ‘무심한 듯 세심하게, 유유자적하면서도 능란하게, 쉬운 듯 우아하게’ 입자물리학과 현대물리학 발전 과정의 일화들이 하나 둘 풀려나온다. 그의 글에는 과장이나 억지가 없고, 역사적, 과학적 사실을 담담히 기술해 나간다. 천재들의 흥미로운 일화를 듣고, 중간 중간에 세심하게 준비된 사진들을 보는 것이 마냥 즐거운 책이다. 다만, 딱 한군데에서는 가슴을 망치로 얻어맞은 듯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책의 끝 덮개의 한 귀에 다시 옮겨 놓았다. 이를 통해 저자와 공감하는 것도 한 재미이리라!

    손 승 우 (한양대학교 응용물리학과 교수)

     

    ○ 사소한 것들의 과학

    마크 미오도닉 저 / 윤신영 역 / MID

    흔히 과학이라고 하면 뭔가 어렵고 우주와 같이 크고 거창한 것을 상상하기 쉽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저자의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여러 물건들을 파고들어서 그에 대한 과학을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특히 사진 한장에 놓여진 각각의 물건들과 자신의 경험을 엮어내면서 생생하게 과학적 사실들을 전달하는 형식이 매우 신선하다. 저자가 선택한 물건들의 평범한 재료 10가지는 철, 종이, 초콜릿, 유리, 플라스틱, 흑연, 자기, 콘크리트 등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재료와 관련한 과학책들 중에서 이 책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던 책이 있었나 싶다.

    정 지 훈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인공지능 1,2

    스튜어트 러셀, 피터 노빅 저 / 류광 역 / 제이펍

    알파고 쇼크 이후 수 많은 인공지능 관련 서적들이 나왔다. 대부분은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세계에서 인간들의 새로운 직업 등에 대해 분석하거나 사회적인 파장, 더 나아가서는 인간을 지배하는 초인공지능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룬 책들이었다. 그런데, 정작 진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제대로 다룬 책은 매우 드물었다. 스튜어트 러셀과 피터 노빅이 쓴 인공지능 1, 2는 인공지능과 관련한 핵심 기술에 대해 그 어떤 책보다도 방대하면서도 명쾌한 설명을 해준다. 실제로 이 책은 1995년에 첫 번째 판이 나온 이래로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인공지능 교과서이다. 그런 교과서의 최신판이 제대로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소장가치가 있다. 마치 뉴턴의 프린키피아의 완역본이 큰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말이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전통적인 인공지능 기술에서부터 최근의 기계학습과 관련한 발전에 이르는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 인공지능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다.

    정 지 훈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자연의 발명

    안드레이 울프 저 / 양병찬 역 / 생각의 힘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지적 거인들이 또 있을까? 알렉산더 폰 훔볼트라는 인물을 잘 몰랐다면, 자신의 지적 넓이에 대해서 의심을 한번 더 해봐야 한다. 그의 영향력은 과학자 다윈, 라이엘뿐만 아니라 괴테, 에머슨, 소로와 같은 시인, 심지어 제퍼슨과 같은 정치인에게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하다.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명망(web of life) 사상은 현대의 자연 개념의 시작이었다. 탐험가이며 박물학자, 지질학자이며 해부학자였던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추적한 이 책은 왜 그가“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경이로운 존재 중 하나”인지를 웅변하고 있다. 지식의 발품이 얼마나 집요하고 경이로운가! 훔볼트 만세!

    장 대 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오정근 저 동아시아

    2016년 2월 11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바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론이 이미 백 년 전에 이론적으로 예측한 중력파를 우리 인류가 직접 검출했다는 발표가 있던 날이다. 그런데 글쎄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중력파 검출에 참여한 한국중력파연구단의 오정근 박사가 따끈따끈한 소식을 담은 이 책을 냈다. 저자에 의하면, 중력파검출 장치인 라이고가 2015년 9월 14일에 검출한 신호는“지구에서 4.3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면, 그리고 그 생명체의 머리카락의 굵기가 사람과 비슷하다면, 지구에서 그 먼 거리의 외계인의 머리카락이 떨리는 정도를 측정하는 정도”로 엄청나게 약한 크기다. 빛을 포함한 전자기파만을 이용해 우주를 보던 인류는 이제 말 그대로 두 번째 눈을 갖게 되었다. 이제 막 눈을 떠 아직 시력이 좋진 않지만 머지않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놀라운 눈으로 본 생생한 우주를 우리에게 알려주게 될 거다.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한데도, 이론적인 예측에 의지해 이처럼 연약한 정보를 검출하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가 좌충우돌 꾸준히 함께 노력해온 과정은 감동적이다. 책에서는 또, 중력파 검출의 역사에 얽힌 뒷이야기, 특히, 바 검출기를 창안해 한 시대를 풍미한 안타까우면서도 흥미로운 인물 웨버를 만날 수 있다. 저자를 결국 일반상대론과 천체물리학의 세계로 이끈 계기가 된 책 <별의 물리>처럼, 이 책은 또 얼마나 많은 청소년을 잠 못 들게 할까.

    김 범 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 지구의 속삭임

    칼세이건 외 저 / 김명남 역 / 사이언스북스

    1977년 보이저 1호와 2호가 태양계 외곽의 행성들을 탐사할 목적으로 발사되었다. 이들 우주탐사선에 실어서 보낸‘골든 레코드’에는 지구를 알리는 그림과 소리 그리고 언어와 음악이 담겨있다. 1977년 당시 진취적인 지식인들이 만든 골든 레코드에 담긴 모든 것들에 대한 기록이 바로 <지구의 속삭임>이다. 지구를 대표하는 일종의 타임캡슐인 골든 레코드는 외계지적문명에게 보내는 지구인의 안내서지만 한편 지구인이 만든 지구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1978년 출판된 후 먼 우주의 시공간을 돌아서 한국의 독자를 만나러 온 지구의 자화상을 지금 만나보자.

    이 명 현 (천문학자/과학저술가)


    ○ 틀리지 않는 법

    조던 엘렌버그 저 / 김명남 역 / 열릭책들

    2015년에 우리에게 세상물정 좀 알게 해준 물리학자 김범준 교수가 있었다면, 올해에는 <틀리지 않는 법>의 저자 조던 엘렌버그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의 잘 나가는 수학자가 들려주는 미국판 세상 물정을 이해하는 방법은 어떤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아, 이 책의 저자가 바로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마존 킨들의 하이라이트 기능 통계를 이용하여 대부분의 인용이 책의 앞 쪽 2.4% 내에만 있다는 사실로, 보여 우리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 바로 그 수학자다. 이 책에서 수학에서의 선형성과 비선형성의 의미가, 미분에서의 무한히 작은 증가의 의미가, 사건의 결과로 나타난 확률의 의미를 틀리지 않게 해석하는 법이, 가설 검정과 추론의 의미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차이가 현실 사회의 문제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이해되어야 틀리지 않는가를 말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수학적 사고의 힘이 현실 세계에 적용되는 순간 이는 이미 수학 그 이상이 된다.

    손 승 우 (한양대학교 응용물리학과 교수)


    ○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홍성욱 저 / 동아시아

    단연코 홍성욱 교수는 과학기술학계의 가장 부지런한 저자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끊임없이 쓰고 소통한다. 그리고 새로운 일들을 기획해왔다. 저명한 물리학사가이며 STS 학자이지만, 웬만한 과학철학자들보다 철학적인 주제에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 책은 지난 10년 간 저자의 이런 지적 궤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역작이다. 특히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드러나있다. 20여 년 전 한국 사회에 들고 나온 그의‘잡종의 존재론’에 열광했던, 나 같은 독자들에게, 이 책의‘계속 확장되고 뻗어가는 네트워크’개념은 또 한 번의 지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그의 글은 밀도가 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현대 과학기술의 본질을 알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을 위한 격조 있는 안내서이다.

    장 대 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