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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CTP 2017 올해의 과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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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Research Suppor…
    comment 0  View 741회 Date 22-12-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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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아태이론물리센터 선정 '올해의 과학도서'


      고급 과학콘텐츠 창출 및 보급, 과학문화 확산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올바른 과학적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에서는 과학자 및 과학도, 과학에 관심 있는 대중들 모두가 과학적 사고의 지평을 넓혀 나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2017년 올해의 과학도서’를 선정하였습니다.


    □ 추천위원 명단

    고장원(SF 작가), 고재현(한림대학교), 곽상희(광주광역시 청년정책과), 구본권(한겨레신문), 국형태(가천대학교), 김낙우(경희대학교), 김동희(경북대학교), 김범준(성균관대학교), 김상욱(부산대학교), 김영태(아주대학교), 김재혁(한국과학창의재단), 김정민(기술과가치 이사), 김초엽(POSTECH), 김현정(경주고등학교), 비마커(SF 작가), 사지용(SF 작가), 서 민(단국대학교), 손승우(한양대학교), 송민령(KAIST 박사과정), 신인철(한양대학교), 안희곤(<사월의책대표), 유지원(그래픽 디자이너타이포그래피 연구자), 은 림(SF 작가), 이강환(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이덕래(SF 작가), 이명현(과학저술가), 이은희(과학칼럼니스트), 이재호(SF 작가), 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이지용(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이한음(과학번역가), 이형렬(과학책 읽는 보통 사람들), 장인용(지호출판사), 정경숙(세종대학교), 정보라(SF 작가), 정인경(고려대학교), 정인철(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정준호(서울대학교), 조성면(문학평론가), 최낙언(시아스연구소 이사), 최무영(서울대학교), 한문정(서울사대부고 교사), 한성봉(동아시아 대표), 황재찬(경북대학교), 황정아(한국천문연구원)


    □ 선정위원 명단


    정인경(고려대학교),  김범준(성균관대 물리학과),  이은희(과학커뮤니케이터),  김상욱(부산대 물리교육학과),  손승우(한양대 응용물리학과),  이명현(과학저술가),  이성빈(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 총    평 >

    한국에서 과학의 대중화는 1세기가 넘는 오랜 시간 사회적으로 공명했던 슬로건이다때때로 공명만 해서 진부하고 공허한때때로 오르기 불가능한 산처럼 보이는 문제과학만이 지닌 학문적 특성(전문성)을 사회적으로 환원한다는 것이 실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무엇이 좋은 과학책인가한국 사회에서 과학책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우리 심사위원들은 이 문제를 늘 고민하고 사는작가이면서 독자들이다우리는 2017년에 나온 과학책들을 보면서 과학의 높은 벽이 흔들리고 있다는 현장감을 느꼈다올해의 과학책은 다채롭고 신선했으며사려깊고 따뜻했고올바르고 당당했다장대익의 <울트라 소셜>과 이강환의 <빅뱅의 메아리>는 좋은 과학책의 기준을 매번 확장해가는 책이대열의 <지능의 탄생>과 김항배의 <우주시공간과 물질>, 유재준의 <호기심의 과학>은 과학책 읽기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책송민령의 <송민령의 뇌과학 연구소>와 김승섭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우리 사회의 과학이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선정되었다그리고 제임스 글릭의 <인포메이션>과 호프 자런의 <랩걸>,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는 과학 글쓰기에 인문학적 가치를 불어넣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국내 저자의 책이나 번역서 모두 치열하게 경합했다국내 저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짐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탈락한 책들이 많았다과학책의 외연을 넓혀나가려고 무던히 애쓰는 과학저술가들을 응원하며 내년을 기약한다

                                                                                          정 인 경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협동과정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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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저 / 동아시아

     이 책이 과연 과학책으로 분류되어야 하느냐는 의견이 있었다이 책은 과학책 코너보다는 사회학-혹은 윤리학서가에 꽂히는 것이 더 어울려 보이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분명 이 책의 저자는 과학자이며책의 서술 방식 자체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데다가결론 역시도 인과적인 상관관계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적인 책으로 손색이 없다고 여겨졌다분류에 있어 약간의 혼란을 제외한다면이 책에 어울리는 단어는 감탄이다본래 역학(疫學, epidemiology)이란 인간 집단 내에서 일어나는 유행병의 원인을 규명하는 학문이다질병의 원인 파악 부재불결한 환경질 낮은 의료서비스는 분명 질병의 확산에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저자는 여기에 더해 특정 사람을 대하는 사회적 태도 자체가 질병의 발병 원인확산 계기치료 불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비를 피할 수 없다면같이 맞아주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말을 올해의 최고의 구절로 꼽고 싶다이런 마음이 바이러스처럼유행병처럼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하는 바람과 함께더 많은 이들이 기꺼이 함께 찬비를 맞아주러 광장에 나서면 한기는 사라지고그들 중 누군가가 지붕을 만들어 낼지도 모를 일이다세균은 곰팡이가 만들어낸 항생제로 잡고바이러스성 질환은 바이러스를 변형시켜 만든 백신으로 예방하듯사회가 만든 질병은 그 사회가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내는 가장 주요한 주체가 될 테니 말이다

    이 은 희 (과학커뮤니케이터)

     

    ○ 랩 걸

    호프 자런 저 / 김희정 역 / 알마

     나무는 홀로 자라지 않는다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는 과정에서 토양의 특성일조량과 기온강수량에 영향을 받고주변의 다른 나무들과 곤충과 새와 네발짐승들과 복잡한 관계를 이루며 상생한다운이 좋아 낫자란 나무도 있고혹독한 환경 탓에 졸자랐지만또한 그래서 더 맏자란 나무도 있다사람도 홀로 살 수 없다사람들은 그들을 둘러싼 사회의 조건들 뿐 아니라 가족과 조력자와 경쟁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복잡한 천갈래 만갈래 가지를 뻗고 산다때론 타고난 조건이 좋지 못해하는 일이 수월하지 않아사람들과의 네트워크가 탄탄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저마다 자신만의 인생을 나름대로 살아간다그렇게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나무의 일생과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분류로 묶이는 과학자-그 속에서도 더욱 소수에 속하는 여성 과학자-의 인생이 하나로 이어질 수 있을까호프 자런은 이 같지만 다른 두 별개의 존재들의 생()을 한 명의 개인의 삶에서 하나로 융합되는 과정을 이음매 없이 매끈하게 그려내는 것이 가능함을 알려준다. ‘현실’ 과학자의 연구 주제와 삶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묘사하면서도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없이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음을 그녀는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 은 희 (과학커뮤니케이터)

     

    ○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 박래선, 김태훈 역 / 동아시아

    내가 감수한 책이다번역되기 전부터 홍보하고 다녔던 책이기도 하다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택한 올해를 빛낼 과학책이다제임스 글릭이라는 저자이름만으로 충분하긴 하다요즘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이고 SNS결국 지난 수십 년 동안 인류가 겪은 모든 변화를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정보혁명이라 할 수 있다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과연 정보가 무엇이냐는 거다모두가 아는 것 같지만사실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는 것이 정보란 개념이다정보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보라저자는 정보의 문화적역사적과학적공학적 측면을 빠짐없이 훑어간다하지만딱 여기까지다정보혁명이 야기할 미래에 대한 통찰은 독자의 몫이다.

    김 상 욱 (부산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

     

    ○ 울트라 소셜

    장대익 저 / 휴머니스트

    장대익은 이야기꾼이다이미 그의 전작 다윈 시리즈로 필력을 충분히 검증 받은 바 있다장대익은 독자들이 무얼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언제나 가장 선명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진부한 이야기도 새로운 예로 포장하고새롭고 놀라운 내용을 여기저기 깔아두는 것에도 부지런하다. ‘ultrasocial(초사회성)’도 탁월한 언어감각이다인공지능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무엇이냐는 질문이다장대익은 인간의 특성이 초사회성에 있다고 한다장대익의 책을 읽고도 그의 주장에 설득 당하지 않기는 힘들다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저술가가 펼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 보시라우리에게 장대익이 있어 행복하다.

    김 상 욱 (부산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

     

    ○ 송민령의 뇌과학 연구소

    송민령 저 / 동아시아

    "뇌 과학을 통한 나에 대한 이해너에 대한 이해인간에 대한 이해에 바탕해서, ”‘인간이 이런 존재라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탐색하는데 뇌과학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p. 356)" 젊은 저자의 훌륭한 첫 책이다. "인공신경망과 표상의 세계", 그리고 "뇌는 네트워크다부분은 잘 쓰인 인문학 책으로도 읽힌다책의 문장, “표상은 경험을 일반화해서 구축한 내면의 모델이고 표상의 경계를 명확하게 한 것이 언어다.”를 읽고 저자의 멋진 통찰에 큰 충격을 받았다이런 통찰이 담긴 문장이 책에는 수두룩하다최근의 뇌 과학그리고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이함께 살아가는 우리와 어떻게 관계지어 질 수 있는 지 궁금한 사람은 누구나 꼭 읽어야 할 멋진 책이다


     김 범 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 우주, 시공간과 물질

    김항배 저 /컬처룩

    두툼한 책을 중간 중간 넘겨보다 처음 튀어나온 말은, “아니이런 책을 내다니였다이런 책을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다첫 몇 장의 내용은 아주 훌륭한 대중 과학서로 읽힐 만하다이 부분 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차고 넘친다이후 이어지는 내용은 물리학을 전공한 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온갖 수식이 등장한다그런데 설명이 친절해 어렵지 않게 읽힌다잘 이해한 사람만이 잘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재밌는 대중과학 책이면서도찬찬히 계산을 따라 공부할 전공 교과서일 수도 있는놀라운 이중성을 가진 흥미로운 책이다이런 책이 모든 과학 분야에서 더 많이 출판될 수 있는 미래를 꿈꾼다저자가 진행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만사 제쳐놓고 맨 앞자리에 앉고 싶다.


     김 범 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 지능의 탄생

    이대열 저 / 바다출판사

    우주의 빅히스토리에서 지능이라는 것에 대한 빅히스토리만을 쏙 빼내어 쓴다면 이렇게 써야 할 듯한 책이 나왔다유전학비교생물학진화생물학신경과학심리학경제학은 물론 컴퓨터의 작동원리와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전문 분야를 총망라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 저자의 지식이 놀랍다. ‘유식한 강화학습을 하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나의 뇌는 출처 기억이 정확하지 않았던 안다는 느낌의 정보들을 비로소 재인이 아닌 회상이 가능한 정보들로 바꾸어 주었다. “지능은 진화의 산물이다. … 뇌는 유전자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대신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한 일종의 대리인이다. … 지능이란 다양한 학습 방법이 서로 유연하게 결합되는 과정을 말한다.” 위의 작은따옴표와 큰따옴표의 내용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시라나는 읽으며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아웃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내어 적용해 보며 즐겁게 읽었다읽다 보면 실망’, ‘후회’,‘시기’, ‘공포나 망상’, ‘ 치매’, ‘정신분열증과 같은 증상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여러 가지 재료를 맛깔나게 볶은 볶음밥이라기보다 여러 잡곡이 고루 섞인 잡곡밥같이 거칠지만 느리게 소화되며 좋은 영양소를 오랫동안 공급해 줄 것 같은 책이다맨 끝 맺음말 인공지능을 위한 마지막 질문에서는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이 더욱 잘 느껴진다많이 배웠다.

    손 승 우 (한양대학교 응용물리학과 교수)

     

    ○ 빅뱅의 메아리


    이강환 저 / 마음산책

    <빅뱅의 메아리>는 우주배경복사라는 어려운 내용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는 패기가 넘치는 책이다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진 과정을 친절하게 차분히 설명하는 과정’ 자체가 충실하고 아름답다과학적 성과는 하루아침에 뚝딱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과학이 발전하는 과거의 현장으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일반인들이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과학논문으로부터 생생한 과학 현장의 목소리를 뽑아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생동감이 넘친다과학이 밝혀낸 것과 아직 밝히지 못한 것에 대한 솔직한 진술이 돋보이는 균형감 있는 책이다과학은 한계를 하나씩 하나씩 걷어내면서 나아간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이 명 현 (과학저술가)



    ○ 호기심의 과학

    유재준 저 / 계단

    일상생활 속에서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올해의 추천 과학도서과학+수학이라고 하는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수식에 의존하지 않고 쉽지만 논리적인 방법으로 자연현상들을 명쾌히 설명한다각각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논리를 펼쳐나가는 독특한 풀이법은 서울대에서 학생들이 가장 듣고 싶은 수업중 하나인 `생각하는 과학의 명강의로도 유명한 저자만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늘의 구름은 왜 떨어지지 않지?’, ‘움직이는 시계는 느리다?’, ‘물질의 두 얼굴?’ 등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상세히 풀어가며더 나아가 그러한 논리를 광범위하게 적용시키면서 독자들의 논리 체계를 재정립시키는 매우 흥미로운 도서이다고전역학에서 시작하여 전자기학상대성 이론양자역학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리분야의 논리를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바로 고고씽~


     이 성 빈 (KAIST 물리학과 교수)



    ○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싯타르타 무케르지 저 / 이한음 역 / 까치

    책을 써본 사람은 안다이렇게 문장을 표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앞서 수많은 복선을 깔고 마지막 단락에마지막 한 문장에 문제의식을 함축하고 문학적 여운까지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싯다르타 무케르지는 개인적 나레이션을 통해 과학적 이론을 설득력 있게 풀어준다그리고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성찰을 독자들 앞에 던져놓는다유전자에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답이 있다유전공학의 시대에 꼭 읽어야 할몇 번을 곱씹어 읽어야 할 책이다


                                                                                          정 인 경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협동과정 강사)